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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천문의해

Eclipse: Expedition Prologue. 천안발 23시 57분 여수행 무궁화호 열차를 타면서 일식촬영 여행은 시작되었다. 올해 3월부터 계획했던 .. 하지만 요즈음 부쩍 바빠진 일들로 제대로 준비하지는 못했던 .. 열차 안에서 생각해 보니 급하게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소품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 나침반, 각도기, 지도.. 삼각대도 하나뿐 .. 바디를 세대나 챙기느라 노트북 넣을 자리가 없다. Remote Capture는 포기해야 한다. 벌써부터 차질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가방은 이미 무겁다. 이때만 해도 나침반을 챙기지 않은 것이 나중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몰랐다 .. 21일 새벽. 전라북도 전주에 도착, 카메라가 많은 탓에 허름한 여관에서 숙박하기로 했다. 일찍 일어난 아침 .. 그러나 내일도 비올것 같은 아침이다 .... 더보기
Eclipse: Episode 이럴리가 없는데 .. 뭐가 잘 못 됐을까 .. 머리속이 하얘지는 가운데 .. 다시 카메라를 챙겨 마이산 서북쪽으로 방향을 향해 뛰었다. 마이산 두 봉우리 사이에 해를 놓고 찍으려던 원래의 계획은 안개와 함께 흩어져 버렸다 .. . 8시 50분 .. . . 마이산을 돌아 넘기에는 이미 시간이 늦어버렸고 .. 방위를 잘못 읽은 탓에 마이산을 등지고 찍어야 한다. 어제 산에서 본 안내도가 다시 생각 나는데 .. 방위를 나타내는 4자 모양의 기호가 반대 방향이었던게 머리를 스친다. 대개 지도의 윗쪽을 북쪽 오른쪽을 동쪽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 안내도에는 방위 기호가 바뀌어 있었다.. 그래서 동쪽 서쪽을 착각한거 같다. 보면서도 이상하다 생각하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게 화근이었고.. 무엇보다 나침반을.. 더보기
Eclipse: Epilogue Epilogue. 세계천문의해 .. 금세기 최고의 우주쇼 .. 기억보다 사진 ..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지금까지 있어왔던 일식 사진보다 훨씬 많은 수의 사진들이 한꺼번에 블로그에 올라왔다. 구름 속에서 초승달 처럼 아련히 빛나는 디자인으로 찍은 사진도 있었고, 깔끔한 연속촬영으로 교과서에 실어도 손색이 없을 사진도 많았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사진들이 비슷한 구도의 것이라는 점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이, 태양은 일반적인 풍경과 매치시키기 까다로운 촬영조건을 가지고 있어서 적절한 합성효과를 넣거나 절묘한 타이밍이 따라주지 않으면 괜찮은 컴퍼지션으로 디자인 하기가 어려운 피사체 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 일식은 분명 희귀한 순간임에도 드라마틱하게 찍은 한장의 사진을 만들.. 더보기
우주의별빛과 지구의불빛 Canon EOS 10D, 80mm, ISO 100, f34, 30sec, 2009년 6월 13일 20시 21분. 밤하늘의 별빛을 고스란히 담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시간이나 날씨는 차치하더라도 요즘의 밤하늘은 너무 밝기 때문이다. 교외로 나가더라도 먼산 너머로 서울의 불빛이 넘어 오기 때문에 밤하늘은 오히려 빨갛게 보인다. 우주의 별빛은 지구의 불빛을 성가셔 하는것 같다. 그래서 은하수도 안보이게 숨어 버린걸까... 원래는 진한 쪽빛의 밤하늘에 별도 두개 쯤 총총한 것을 기대했으나.. 생각했던 밤하늘 빛을 찾지는 못했다. 적당히 찍고.. 효과도 적당히 넣고.. 모른척 해 버릴까도 싶었지만.. 지구는 둥글고 밤하늘은 붉은걸.. 오히려 초저녁에 찍어봄이 더 나을것 같아 "푸른저녁 다시오마.." 하고 걸.. 더보기
달빛 여울져 흐르는 그늘 Canon EOS 10D, 80mm, ISO 200, f5,6, 6sec, 2009년 5월 10일 01시 58분. 허생원이 봉평리 메밀밭을 지나 동이와 함께 개울을 건너던 때가 달밤이었고, 황수건이 담배를 퍽퍽 피우며 성북동 골목길을 내려오던 때도 달밤 이었다. 나도향은 새벽 그믐달의 처연함을 몹시 사랑하였으며 김동리는 온밤을 비추는 보름달의 가득함을 사랑했다. 윤오영이 허연 수염의 노인과 막걸리를 한번에 마셨던 날도 달이 참 밝던 밤이었다. 그렇듯 우리문학에서의 달빛의 정서는 호젓하고 섬세하며, 청아하여 사랑스러운 것 이었다. 나도 달빛을 사랑한다. 재개발이 난무하는 2009년.. 여전히 남아있는 것은 오래된 골목길처럼 언제나 정겹다.. 여전한 달빛에 반해 구름에 달 가듯 50리 길을 걸었고, 이틑날은.. 더보기
오늘은회사가기싫다 Canon EOS 10D, 80mm, ISO 100, f38, 1/1500sec, 2009년 4월 14일 08시 17분. Canon EOS 10D, 80mm, ISO 100, f38, 1/4000sec, 2009년 6월 13일 08시 17분. 오늘 아침은 몹시도 일어나기 힘들었더랬어.. 좀 더 자고 싶고.. 일요일 이었으면 좋겠고.. 그러다 하마터면 늦잠 잘 뻔 했지 뭐야.. 지각하다가 회사를 쳐 짤려봐야 정신을 차릴f라나? 부랴부랴 물 마시고.. 샤워 하고.. 셔츠 입고.. 화장품 바르고.. 머리 말리고.. 전화기 챙겨서.. 매일 같은 시간의 전철을 타고.. 늘 다니던 길을 걸어서.. 익숙한 자리에.. 그렇게 새로울 것 없는 일상은.. 너도 그랬겠지? 늘 비슷한 모습으로 다니던 길로만 다녔겠지? 하지만.. 더보기
달하노피곰도다샤 Canon EOS 10D, 80mm, ISO 100, f4.0, 1/90sec, 2009년 4월 10일 11시 11분.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pan Aerospace eXploration Agency, JAXA)는 자기네들 달 탐사위성 Selene (일본에서는 かぐや 라고 부른대)이 6월 11일 오전 3시 30분에 달 표면과 충돌 할거라고 해. 이건 우발적인.. 우주적인.. 교통사고는 아니고.. 수명을 다한 위성을 달에 충돌시켜 의도적으로 폐기하는 것인데, 2900kg 가량의 위성이 약 6000km/h의 속도로 달과 충돌하게 하는거 라는데... 충돌지점은 달 남서부 Gill 크레이터 부근(동경 80.4도, 남위 63.5도)으로 달 표면의 음영지역이어서 지구에서도 충돌시 발생하는 섬광을 확인할 수 .. 더보기
밤하늘의섬세한낭만 Canon EOS 10D, 28mm, ISO 100, f5.6, 30sec, 2009년 3월 27일 12시 6분. Canon EOS 10D, 28mm, ISO 100, f5.6, 30sec, 2010년 2월 5일 2시 00분. 사람들이 말하길 옛날의 하늘엔 지금보다 별이 많았다고 그래.. 정확하게는 별빛이 지금보다 훨씬 더 밝게 잘 보였다는 말이지.. 하지만 언제 부턴가 밤에도 수고해야 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마침내 누군가의 노력에 의해 세상의 밤은 예전보다 밝아졌어. 그 덕분에 우리는 예전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되었고, 더 좋은 집에서 맛있는 것을 먹으며 살게 되었잖아.. 많은 것 들이 변했지.. 우리들의 밤이 밝아진 것 때문에 변한 건.. 고작 밤하늘의 별빛이 좀 더 희미해 졌다는 것.. .. 더보기
천문의해프로젝트 Fuji FineFix F 420, AUTO Mode. 이런저런 생각에 뒤척이다 빗소리에 문득 잠을 깬 어느 밤. 비오는 하늘을 스트로보로 찍었다. 그 조그만 CCD 안에서 빗방울은 별이되어 보이고, 한숨 같은 담배 연기는 은하수가 되었다. 진짜 별은 어떻게 보일까? 올해는 세계 천문의 해.. 밤하늘.. 관심한번 가져보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