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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ɒnjumənt

전택부 선생님


전택부 (1915~2008)

내 어린 기억으로는 저녁을 먹고 어머니가 설거지를 마치고 나면 온 식구들이 느긋하게 바닥에 기대어 보던 "사랑방중계".. 그때의 난 잘 알아듣지 못하는 “어른”들의 세상사는 이야기였던 것 같아.. 차분하고 밝은 목소리로 서로 웃으며 이야기를 하는데 가끔은 나도 따라 웃었던 기억이 나. 내가 제일 기다렸던 건 전택부 할아버지의 이야기였어.. 원종배 아저씨가 “오리 전택부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시겠습니다.” 하면 웃음 그득한 영감님이 나와서 인사를 하고는 친절한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알아 듣기 쉽게, 간단하게 이야기 잘 해 주셨는데.. 난 유난히 그분을 좋아 했었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던 기억이 나. 문득 그분의 소식이 그리워 찾아 보았을 때는 이미 별이 되셨다고 하더라.. 이야기는 말줄임표로 덮어놓고 그날은 술을 많이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