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ɪnspə|reɪʃn

Guido Reni & Johannes Vermeer


Artist: Guido Reni (1575-1642) or Elisabetta Sirani (1638-1665)
Title/Year: Portrait of Beatrice Cenci (1577-1599)/????

Wikipedia는 이 초상화가 Guido Reni의 그림이라고  설명하고 있어.. 하지만 이 그림은 Reni의 문하생? 이었던 Elisabetta Sirani라는 작가가 그린 거라는 설도 있어.. 그림 좌측 하단의 서명을 보면 E 132로 되어 있지?.. 내 생각엔 문하생 시절의 Sirani가 132번째로 그린 그림 같아..



실제 작가가 누구인지는 논외로 하고.. 그림 속 Beatrice Cenci라는 여자를 이야기 할려고 해.
Cenci는 Reni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인물이고.. Reni보다는 두살 어렸지.. 그런데 스물 둘 젊은 나이에 목이 잘리게된 이 여자의 기구한 사연은 Reni에게도 아마 큰 상심을 줬던거 같아.

Beatrice Cenci의 생부 Francesco Cenci는 가족들을 학대하고 딸과을 감금한 채 근친상간의 패륜을 일삼는 악덕귀족이었지만 로마의 교황청과 부패한 권력을 함께 하였기에 교황청은 끔찍한 짐승의 패륜에는 관대하였고.. 연약한 짐승을 위한 자비에는 눈이 어두웠잖아...

마침내 Beatrice는 같은 피해자 였던 가족과 주변인의 도움으로 Francesco를 살해하고 사건이 잊혀지기를 바랬지만 딸을 겁탈한 끔찍한 짐승은 돈과 권력이 있어 무죄 였고, 끔찍한 짐승을 살해한 연약한 짐승은 물려받을 유산이 있어 유죄였어.. 그것이 로마 교황청의 재판이었어.
 
가련한 여인의 참혹한 죽음을 목격하는 일은 감수성이 예민한 예술가들 에게 Sensation을.. 내 생각엔 Stendhal Syndrom이 정의되기 훨씬 이전이었던 1599년에도 이미 Reni와 당시의 화가들은 이 증후군을 앓았을 거야.. 그리고 이 가슴앓이가 Stendhal에게 고스란히 전달 되었겠지..



Artist: Johannes Vermeer (1632-1675)
Title/Year: The Girl with the Pearl Earring/1665
Technique: Oil on canvas (46.5 x 40 cm)

Reni의 그림을 보고 제일 먼저 생각난건 Vermeer의 소녀.. 혹은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두 그림을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사람들이 그렇게들 이야기 하곤 해.. 비슷한 자세와 시선.. 그리고 표정이 주는 느낌과 구도가 비슷하니.. 충분히 그렇게 생각해도 되지 않겠나 싶어..

Vermeer가 살던 네덜란드와 Beatrice Cenci가 살았던 로마는 1200km 정도 떨어져 있어. 국경도 2~3개 넘어야 하지만.. 못 갈 만큼 먼 거리는 아니니깐 이야기가 오고가면서 Vermeer도 Beatrice를 전혀 모르지는 않았을 거라는게 내 생각이야.. 아.. 근데.. 아니었으면 어떡하지...

이 그림에는 아무것도 없이.. 다만 소녀의 설명할 수 없는 순수함만 있지.. 그래서 좋아..
근데.. 저녁에 보았던 그 사람의 느낌과 참 닮았다는 생각.. 연한 눈썹 까지도..



그냥.. . 아무말이나 하고 싶었어... 오랜만이야....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