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ɪnspə|reɪʃn

Alessandro Bavari

Sodom과 Gomorrah.. 물론 그 실재를 고고학적으로 확인 할 길은 없지만.. 창세기에 의하면 물질적으로 크게 번영한 도시였으나 인간의 도덕적 타락으로 인해 결국은 신의 징벌을 받아 파멸된 금단의 도시라고들 알고있지.. Alessandro Bavari는 근친상간과 동성연애, 온갖 변태적인 간음이 만연했을.. 그리고 마침내는 유황과 불로 심판받는 타락한 육체들의 도시..  이 창세기 19장의 에피소드를 현대적 관념으로 재해석 하고 Sodom과 Gomorrah의 퇴폐적인 분위기를 음란하지 않게..그리고 몽환적인 질감으로 묘사하고 있어..


The wife of Lot become a statue (68 X 95 cm, Photograph, 2000)
Lot의 아내는 Sodom 성을 빠져 나올때 뒤돌아 보지 말라는 권고를 어기고 소금 기둥이 되는데 과거에 대한 미련과 집착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는 차치하고.. 지금까지 고전에서 보아 오던 롯의 아내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모습으로 표현되었어.. 뭐랄까.. 사슬에서 자유롭지 못한 절단된 신체.. 눈꼬리가 일그러지는 사슬의 구속에도 꿈꾸는 듯 벌어진 입술.. 작가의 의도야 어떠했든.. 화산재에 묻힌 사체를 발굴하듯 디테일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  


New progenies: Portrait of a girl who look at oneself in a mirror 
(72,6 X 54 cm, Photograph, 2000)
이튿날 큰 딸이 작은 딸에게 이르되 어제 밤에는 내가 우리 아버지와 동침하였으니 오늘 밤에도 우리가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네가 들어가 동침하고 우리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후손을 이어가자 하고, 그 밤에도 그들이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작은 딸이 일어나 아버지와 동침 하니라, 그러나 아버지는 그 딸이 눕고 일어나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Lot의 두 딸이 아버지로 말미암아 임신하였다. (창세기 19장 34, 35, 36절)


Portrait of nymphomaniacs in the depth of Gomorrah (65 x 60 cm, Photograph, 2000)
내 눈에는 나를 보며 추한 교태를 보내는 두 매저키스트와 한 마리의 거대 가오리.. 그리고 화대를 흥정하는 두 마리의 꼬맹이 가오리가 보여.. 그 가운데 눈에 띄는건.. 나의 추접한 욕정이 가소로운 듯 흘겨보는 눈빛과 손짓.. 무표정한 입술이 신경 쓰인다.. 짝퉁시장에서는 진짜같은 가짜를.. 윤락가에서는 창녀같지 않은 창녀를.. 그런걸 고르는 내 모습이 그들의 조롱거리가 되는 것 같아서..


Birsha, king of Gomorrah, look at own destiny (90,5 X 66 cm, Photograph, 2000)
흡족한 듯 탐욕스런 손짓으로 자신의 전유물을 감상하는 비르샤.. 탐욕으로 무거워진 육체의 비르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고혹적인 드레스이지만 추악한 존재의 전유물이 되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타락한 아름다움.. 연약하고 앙상한 손가락.. 창백하고 불안한 눈빛.. 당신도 새디스트가 되어 보는 건 어때..


Prelude to incest
between monozygote twins (147,
3 x 125 cm, Photograph, 2003)
일란성 쌍둥이의 근친상간을 위한 전주곡.. 해괴하기 이를데 없는 제목이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이미지와 잘 어울려.. 사실 이 작품이 제일 마음에 들어.. 오브젝트도 간단하고.. 형제의 은밀한 놀이에 문득 끼어든 나의 시선.. 그것이 당혹스러운 듯 머뭇거리는 몸짓과 그와는 반대로 온통 홀린 듯 달려드는 몸짓이 대조적 이야. 이런거 상상해 본 적 있니?



Fellatio fair (168,5 x 100 cm, Photograph, 2004)
난해하기 그지 없는.. 조금만 더 구체적이었으면 좋았을 듯 한데.. 일상적 사물이나 대상이 가지는 명료함을 완전히 배제하고 오직 작가의 주관에 의해 표현되는 이미지.. 그렇게 추상적인 작품이 주는 인상은 강렬하기 마련이야.. 꿈꾸어 오던 것.. 혹은 자신이 상상하지도 못했던 것을 직면하기 때문이지.. 그러나 그 느낌은 확장된 Punctum의 개념으로 이해하여야 하는걸까? 관찰자의 경험과 견해에 따라 어떤 것 은 전혀 아무런 인상도 주지 못할 때가 있어.. 쉽게 말해서 코드가 다르면 공감도 없다는 거지.. 비유하자면 베토벤이나 모차르트에도 감흥이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그런 사람이 있는 것 도 당연하다는 거야..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Alessandro Bavari was born in Latina, a coastal town south of Rome, Italy, on April 1963. Grown up in an Italo-French family, he was early attracted by artistic matters and decided to attend Art College, where he began making photomontages at the age of 15.

Then, he studied scenography, photography, history of art and various other topics at the Academy of Fine Arts, in Rome, where he developed strong grounding in the techniques of oil, watercolors and engraving, while experimenting at the same time methods mixing tar, glue, industrial paint and exploring photographic printing techniques.

During these years, he took the habit of making numerous photographs everywhere he goes: human and animal matters, objects and architecture, pictures and landscapes, fossils and materials, which join his mental museum, also strongly influenced by Indo-European cultural myths and allegories as well as 14th and 15th century artists.

Since 1993, he adds digital manipulation to his art, developing a personal artistic language using industrial and organic products from nature before incorporating photographic process, then computer digitalization, which leads to "a kind of contamination among the arts dissolving the boundaries which distinguish them". Alessandro Bavari lives and works in Italy. http://www.alessandrobavari.com


CD booklet - "Auferstehung", JANUS (Trisol / Sony - Germany) -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