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oix de Haman

호두농장-관행농업

관행농업.. 영어로는 conventional agriculture... convenţional.. 형용사로서 인습적인, 틀에 박힌, 상투적인.. 인조의, 인위적인, 모조의, 부자연한 .. 그런 agriculture.. 그런 영농방법... 유교적 사상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새로운 방식을 시도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제자의 사고방식이 스승과 다를 수 있고, 자식의 사고방식이 부모와 다를 수 있음을..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인정하지 못한다. 관습적 방식을 고수할 수록 새로운 방식에는 어둡기 마련이다.. 나는 궁금하다.. 내가 아는 그 관습적인 영농방식은 과연 자연스러운 방법인가?



지금까지 그래왔듯.. 때 되면 비료 사서.. 비료 뿌리고.. .



대부분이 그러하듯..  때 맞춰 농약 사서.. 농약도 치고.. . 



당연하게 그래왔듯.. 때때로 풀깎아 주고.. 그렇게 농약치고 풀깎는 일은 행복하지 않아도 반복해왔다.

 

그래서.. 풀베기 작업이라도 수월하게 하려고.. 토끼풀로 잡초들을 제압하려했던 나의 작전은 완전히 실패했다. 8 kg의 토끼풀 씨앗은 어느새 완전히 전멸했고.. 그렇게 나는 잡초전쟁에서 대패했음에도.. 전쟁은 여전히 끝나지 않는다.. 적풀들은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한풀의 꺾임없는 기세로 등등하게 번식을 재개하고.. 나는 화학전으로 전술을 변경한다. 속이 상한다...


올해 여름은.. 확실히 무더운 것 같다.. 한나절 일하고 나면 몸이 고되긴 하지만 예전처럼 다음날 근육이 뭉친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동차 에어콘 바람에 몸을 식혀가며 일해도 땀에 젖은 셔츠를 벗어서 말려가며 갈아 입어야 할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린다. 흘리는 땀 보다 더 많은 양의 막걸리와 물을 마시는 것 같다. 어느새 손바닥의 굳은살은 깊어지고 있다. 


6개월째 감나무 밭에 놓여있던 IBC 탱크 프레임을 남쪽 입구로 옮겨놓았다. 드럼통도 옮기고 천막까지 씌워 놓으니 예초기와 농기구는 비맞지 않게 보관할 수 있겠다. 조만간 다시 작업해야 하는데.. 탱크 사이 간격을 천막 한폭 만큼 띄우고.. 탱크에 물을 채운 다음.. 그 사이 공간을 천막으로 둘러서.. 간단한 자물쇠 하나 붇이면.. 파쇄기 창고와 앉은뱅이 쉼터 정도로 활용할 수 있겠다.. 


그러면 난 좀 더 수월하게 농약치고.. 풀 깎을 수 있겠지... 관행적으로... Noix de Ha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