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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ix de Haman

호두농장-잡초전쟁(탐색전)

천적이 없고 번식력이 강한 종은.. 동물이든 식물이든.. 생태계를 독점하게 된다.. 인간의 농경과 목축으로 인해 야생 초식동물의 서식환경이 제한된 결과로 식물들은 뜻하지 않게 생태계의 일부분을 독점하게 되었지만.. 농경지역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잡초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어 인간의 간섭을 받게 되었다.. 결국 인간의 목축과 농경은 인간 스스로가 식물의 피해자인 동시에 천적이 되게 하는 기이한 형태의 생태계 교란을 초래하였다. 

 

 

풀밭을 한번 깊게 뒤집어 주고 토끼풀 씨앗 1kg을 뿌렸다. 그렇게 잡초밭의 생태에 개입하였다.. 몇차례 비가 온 후 군데군데 토끼풀들이 뿌리를 내리는 전쟁을 치루는 중이다.. 뿌려지지 않은 곳도 있으나.. 제대로 뿌려진 곳에서는 모두들 자라기 시작했다. 앞으로 2~3차례 더 뿌려줄 예정이다. 최대한 고르게 뿌리고 부분적으로는 집중적으로 뿌리는 것이 관건인듯 하다..

 

 

토끼풀(Trifolium repens)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 남아있던 뿌리에서.. 혹은 봄에 날아온 씨앗들이 발아한.. 온갖 풀들의 틈바구니에서 힘겹게 자라나고 있다.. 사계절 내내 자라서 다른 풀들과의 성장전쟁에서 이겨라. 내년 봄에는 반드시 이 들판을 점령해야 한다.. 토끼풀들이 싸워야 할 잡초들은... 수년 전부터 보아온 잡풀이건만 이름을 모르겠다. 이름을 불러주기 전엔 검색이 안된다. 너는 왜 잡초라는 이름으로...

 

몽타주 만으로 풀들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었던 건 지성아빠의 나눔세상 카페 회원님들의 댓글 덕분이다.. 선배님들의 지식에 놀라고 조언에 감사드린다. http://cafe.naver.com/kimyoooo/317137

 


바랭이(Digitaria ciliaris) 저놈의 바랭이 풀을 뽑아버려야 할텐데... 한해살이 풀이지만 어찌저리 난리법석으로 생겼을까... ㅎㅎㅎ하지만 한해살이 풀이라 올 여름이 지나기 전에 씨앗만 맺히지 않으면 걱정이 없다. 다만 성가실 뿐이다...

 

 

자리공(Phytolacca esoulenta) 미국자리공이라고도 하는데.. 여러해 살이 풀이다.. 보이는대로 괭이로 캐내고 있다. 위치 기억해 두었다가 뿌리채 캐 내야 한다.. 짝퉁 포도송이 처럼 열매가 맺는데.. 맺히기전에 잘라 없애야 한다.. 열매는 새들이 먹고싶어 하게 생겼는데.. 열매를 먹고는 씨았을 여기저기 퍼뜨릴거 같다.. 뿌리는 꼭 약초처럼 생겼으나 먹으면 토하고 설사하고 난리 난단다.

 

 

며느리밑씻개(Persicaria senticosa) 이름도 망측해라... 며느리들 들으면 완전 서운하겠어... 며느리배꼽(Persicaria perfoliata)과 같은 속의 한해살이 풀.. 하지만 엄청난 번식력.. 미국에서는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종으로 분류되었다.. Mile a minute.. 으로 불리는데 엄청나게 자란다.. 농장을 망칠수도 있는 공포의 대상.. http://www.madgardeners.com/mam.html

 

 

왜모시풀(Boehmeria longispica) 드디어 이름을 알았다. 이놈이 진짜 악질이다.. 모양은 풀인데.. 뿌리는 나무뿌리다.. 깊숙히 자라고 캐내기도 쉽지 않다. 분명히 여러해살이 풀일 것이라 추정했는데.. 역시나 여러해살이 풀이고 무성생식을 한다.. 7-8월에 꽃이 핀다고 하는데 한동안은 부지런히 캐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