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라낸 나뭇가지들.. 몇년 지나면 저절로 썩어 없어진다... 하지만.. 몇년 전 전지하며 잘라낸 감나무 나뭇가지들도 아직도 검게 썩어가며 걸리적 거리더라.. 나뭇가지들을 쌓아둔 자리 만큼 땅이 줄어들고.. 메마른 나뭇가지들은 좀처럼 썩지 않는다.. 아름답지 않다.. 곱게 갈아서 땅에다 뿌려 놓을테다.. 난 나무 파쇄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산 나무파쇄기.. 가격이 무지 비쌌던 기억이다.. 농기계 임대센터에서 빌리려 하면 빌리는 비용 하루 32,000원.. 일이 커진다.. 트럭도 있어야 하고.. 상하차용 사다리도 필요하고.. 날짜 맞춰 반납해야 하고.. 열번을 빌리면 한달 정도를 쓸텐데... 운반하는 비용.. 그만한 비용이면 차라리 한대 사는게 났겠다...
임야를 보기 좋은 농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잡목파쇄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잡목파쇄기를 제일 먼저 샀다.. 국내 업체에서 만든 나무파쇄기는 초록색.. 주황색.. 일단 예쁘지 않다.. 2~800만원.. 너무 비싸다.. 무겁고.. 옮겨다니며 사용하기 어렵다.. 미국에서 만든 Raptor 라는 이름의 기계를 호주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샀다.. 120만원..
8.5마력 조그만 기계하나 사서 .. 여름부터 베어낸 소나무와 밤나무와.. 옷나무와.. 지긋지긋한 아카시아.. 칡덩굴.. 덩굴이 아니라 나무다.. 겨울부터 여름까지 무지하게 돌려 대었다... 여름부터 겨울까지 바짝마른 나뭇가지는 파쇄기 날을 금새 무디게 하고.. 수리하고 갈아가며 몇달을 돌렸다.. 어느날은 친구도 와서 돌리고.. 덕분에 잔가지들은 지금 흙과 함께 흙이되어 가고 있다..
탐구과제: 잡목파쇄기를 이용하여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아보자.. 이를테면 거름 뿌리기.. 흙 부수기.. 기계를 개조하여 펌프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함부로 쓸 생각 말고.. 기름칠을 해서 잘 보관해야 겠다.. 그러지 않으면 비싼기계 녹슬어 망가질테니.. 있는 기계 잘 간수하여 사용하고.. 소중히 보관하여.. 오래동안 사용해야 할 지어다...
Noix de Ham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