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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ix de Haman

호두농장-두더쥐굴



6월 15일.. 날씨 습도 85% 퇴근 후 농장에 잠시 들렀다. 도착하면서 낫으로 아카시아들 가지와 뿌리를 베어 내었다.. 아직 일년이 되지 않은 가지들이라 쉽게 베어낼 수 있다.. 여름 끝나기 전에 미리 베어놓지 않으면 겨울철에 가지가 목질화되어 가시도 단단해지고.. 해 묶은 후에는 더욱 베어내기가 어렵다.. 올해에 다 베어야.. 내년도 수월할 것이다.. 그리고 아카시아 그루터기에는 제초제 드릴작업..

 

산의 사면과 평지가 만나는 부분에 나뭇가지들과 뿌리들을 정리했다.. 그러고나니 약간 다듬어진 느낌이 난다.. 나중에는 큰 바위를 놓아 경계를 표시해야 할텐데... 의미가 있는 작업인지 모르게다.. 한여름 태풍에 소나무 쓰러지고 나면 그때 하거나... 이번 겨울에 소나무 베고 나서 작업해야 겠다... 하지만 여름 장마철 흙이 무너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배수로를 파야한다..

 


길가의 경계부분에 나무뿌리 잔존물과 흙덩이를 정리했다.. 여기가 정리되어야 한다.. 나중에는 관리기로 고랑을 파면서 잡초와 그 뿌리를 완전히 제거하고 크고 작은 돌들까지 다 골라낸 후.. 제초제 작업.. 잡풀의 씨를 모두 제거한 후 잔디나 풀을 심어야 한다... 액비 뿌려주고 한 5년 지나면 미생물들도 다시 돌아 올거야... 

 


두꺼비가 제법 보인다.. 돌인줄 알고 주웠는데 뭉클.. 그제서야 슬그머니 피하는 놈이나.. 기를 쓰고 덩치 큰척하는  놈들을 보면.. 아이구야 나도 놀란다.. 어딘가 이 두꺼비들을 먹고 사는 뱀이 있을 듯 한데.. 흙바닥 색이나.. 두꺼비 색이나.. 뱀 색이나... 무심결에 보면 구분이 안된다... 언젠가 뱀을 보면 몹시도 놀랄거 같다. 여튼.. 지렁이가 하도 많기에.. 두더지도 몇 놈 사는지... 두더지 땅굴이 좀 보인다.. 

 

 

군데군데 이런 자국이 보인다.. 꼭 땅 밑으로 굴을 파고 지나간 흔적 같다. 사실 꼭 두더지라는 물증은 없지만 꼭 두더지가 해 놓은 짓 같다.. 두더지가 아직 어린놈인가...? 땅굴을 깊이 파지는 않아서 땅굴은 쉽게 무너진다.. 뱀이 혓바닥으로 낼름낼름 이렇게 땅을 파 놓았을리는 없지 않은가..



오늘의 한일: Clover Seed 2 kg 추가 주문 했다.. 고라니가 토끼풀밭에 와서 먹고 논다 하지만 .. 어쨌든 난 잡초가 무성한 농장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 나중에 로타리로 한번 더 갈아 엎더라도 지금은 토질개선이 필요한 시기이니... 일단의 녹화를 위해서 토끼풀이 많이 필요하다.. 일반 잡초는 삽으로 제거하고 토끼풀을 잔뜩 뿌리자..그나저나.. 두더지가 맞아? 두더쥐가 맞아?

Noix de Haman

 

 

2016년 9월 4일.. 12호 태풍 남테운의 영향으로.. 함안지역도 기록적인 폭우.. 농장피해는 없는지 살펴보러 갔었다가 두더지 사체 발견.. 두더지.. 원래는 재빠르고.. 수영도 잘한다.. 체력도 좋다.. 독뱀에게 물린것도 아니고.. 상처도 없이 죽었다.. 곰곰 생각해 본다.. 아마도 비오는날 굴 속에 물이 들어 밖으로 피난 나왔다가 앞이 보이지 않는 탓에 시멘트 길위를 헤매다 새 굴을 파지 못하고 저체온증으로 죽었거나.. 물을 많이 먹은걸까? 배가 볼록해 보인다. 죽은 동물은 보며 마음이 아파 하면서도 시신을 거두어 묻어주지는 못했다.... 가엾어라.. 


2017년 3월 19일 오후.. 죽은지 오래되어 보이는 두더지 한마리를 발견하고는 감나무 아래 묻어 주었다. 그놈이 지난해 9월에 죽은 두더지와 같은 놈 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그 때 시신을 거두어 묻어주지 못한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었는데.. 조그만 동물의 가엾은 죽음에 좋은곳으로 가거라 애달파하며 장사지내 주었다. 이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